해열제 비교

부루펜 vs 타이레놀, 뭐가 다를까? (의사가 알려주는 해열제 선택 기준)

이부프로펜(부루펜)과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의 차이점을 한눈에 비교. 작용 기전, 효과 시간, 부작용, 연령 제한까지 AAP 가이드라인 기반으로 정리합니다.

solkim수정일:

부루펜 vs 타이레놀 비교

약국에서 받은 그 질문

얼마 전 윤슬이가 어린이집에서 열이 난다고 연락이 왔다. 퇴근하자마자 약국에 들렀는데, 앞에 계신 아버지 한 분이 약사님 앞에서 멈칫하고 계셨다.

"타이레놀이요, 부루펜이요?"

약사님의 질문에 그분은 잠깐 당황하셨다. "어... 둘 다 해열제 아닌가요? 아무거나 괜찮은 거 아닌가요?"

그 모습이 익숙했다. 응급실에서도 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타이레놀이랑 부루펜, 둘 중에 뭐가 더 좋은가요?"**였으니까.

정답부터 말하면 **'더 좋은 약'이 아니라 '상황에 맞는 약'**을 선택하는 것이 핵심이다. 둘은 성분도, 작용 방식도, 주의할 점도 다르다. 오늘은 이 차이를 한눈에 정리해본다.

핵심 비교표

가장 중요한 것부터 먼저 보자.

항목 타이레놀 (아세트아미노펜) 부루펜 (이부프로펜)
약물 계열 비마약성 진통해열제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NSAIDs)
작용 기전 중추신경계에서 해열·진통 전신 항염증 + 해열 + 진통
항염 효과 ❌ 없음 ✅ 있음
효과 시작 30~60분 약 30분
지속 시간 4~6시간 6~8시간
복용 간격 4시간 이상 6시간 이상
하루 최대 5회 4회
최소 연령 생후 4개월 생후 6개월
용량/체중 10~15mg/kg 5~10mg/kg
농도(시럽) 32mg/mL (100mL), 50mg/mL (200mL) 20mg/mL
주요 부작용 간독성(과량) 위장장애, 신독성

이 표 하나만 기억해도 약국에서 당황하지 않을 수 있다.

작용 기전: 무엇이 다른가?

같은 '해열제'지만, 몸에서 작동하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타이레놀 (아세트아미노펜)

뇌의 통증·체온 조절 중추에 작용해서 열을 낮추고 통증을 줄여준다. 정확한 기전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중추신경계에서 COX(시클로옥시게나제) 효소를 억제하는 것이 주된 기전으로 추정된다.

핵심은 염증을 줄이는 효과는 없다는 것이다. 뇌에서만 작용하기 때문에 전신의 염증 반응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부루펜 (이부프로펜)

전신에서 프로스타글란딘 합성을 억제하는 NSAIDs(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이다. 프로스타글란딘은 염증, 통증, 발열을 매개하는 물질이므로, 부루펜은 염증, 통증, 열 세 가지를 모두 줄여준다.

실질적으로 이게 왜 중요한가?

중이염이나 인후염처럼 염증이 동반된 질환에서는 항염 효과가 있는 부루펜이 통증 완화에 더 유리할 수 있다. 반면, 단순 발열이나 경미한 통증에는 타이레놀로도 충분하다.

효과 비교: 어떤 게 더 잘 듣나?

부모님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이다.

2024년 AAP(미국소아과학회)가 발표한 네트워크 메타분석 결과를 보자. 31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총 5,009명의 소아를 분석한 대규모 연구다.

결론:

  • 이부프로펜이 아세트아미노펜보다 투여 후 2시간, 4시간, 6시간 시점에서 해열 효과가 우수했다
  • 4시간 시점에서 이부프로펜 투여군이 평균 0.38도(C) 더 낮은 체온을 보였다
  • 다만 이 차이가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인지는 여전히 논란이 있다

**"둘 다 안전하고 효과적이다"**가 AAP의 공식 입장이다. 어느 한쪽이 압도적으로 우월하다고 할 수 없다.

0.38도의 차이가 크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열의 높낮이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전반적인 상태라는 점을 기억하자.

부작용: 각각 무엇을 조심해야 하나?

두 약물 모두 적정 용량에서는 안전하지만, 주의해야 할 포인트가 다르다.

타이레놀 주의점

  • 과량 복용 시 간 손상 위험: 1일 최대 75mg/kg/day를 초과하면 안 된다
  • 중복 투여 주의: 감기약, 종합감기시럽 등에 아세트아미노펜이 이미 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를 모르고 타이레놀을 추가로 먹이면 과량 복용이 된다
  • 적정 용량을 지키면 위장에 자극이 적고 매우 안전한 약물이다

부루펜 주의점

  • 위장관 자극: 빈속에 먹이면 속이 쓰릴 수 있으므로 반드시 식후 또는 우유와 함께 복용
  • 탈수 상태에서 신장 부담: 구토나 설사로 수분이 부족한 상태에서 부루펜을 투여하면 신장에 무리가 갈 수 있다
  • 수두 감염 시 금기: 수두에 걸렸거나 수두에 노출된 경우 괴사성 근막염(necrotizing fasciitis) 위험이 보고되어 있어 부루펜 사용을 피해야 한다
  • 구토·설사로 탈수된 아이에게는 타이레놀이 더 안전한 선택이다

상황별 선택 가이드

"그래서 우리 아이한테는 뭘 먹여야 하나요?"에 대한 실전 가이드다.

상황 추천 이유
생후 4~6개월 타이레놀 부루펜은 생후 6개월 미만 사용불가
구토/탈수 있을 때 타이레놀 위장·신장 부담이 적음
중이염/인후염 등 염증 동반 부루펜 항염 효과로 통증 완화에 유리
오래 지속되는 열 부루펜 6~8시간 지속으로 야간 관리에 유리
예방접종 후 발열 타이레놀 일반적으로 1차 선택
수두 또는 수두 노출 타이레놀만 부루펜은 괴사성 근막염 위험으로 금기

윤슬이의 경우, 어린이집에서 중이염이 동반된 발열이 왔을 때는 부루펜을 먹였고, 예방접종 후 미열이 올 때는 타이레놀을 먹였다. 상황에 따라 선택이 달라지는 것이다.

절대 안 되는 조합

해열제를 선택할 때 가장 위험한 실수는 같은 계열의 약을 중복 투여하는 것이다.

  • 부루펜 + 맥시부펜: 둘 다 NSAIDs 계열이다 (이부프로펜 + 덱시부프로펜). 같은 계열을 함께 먹이면 위장 출혈, 신장 손상 위험이 급격히 올라간다
  • 타이레놀 + 챔프 빨강: 둘 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다. 중복 투여하면 간 손상 위험이 커진다
  • 타이레놀 + 부루펜 교차 복용: 서로 다른 계열이므로 의사 상담 후 가능하다. 다만 일상적으로 권장되지는 않는다

약 이름이 다르다고 성분이 다른 것은 아니다. 반드시 **성분명(아세트아미노펜/이부프로펜/덱시부프로펜)**을 확인하자.

정리

  1. 타이레놀과 부루펜은 작용 기전이 다르다 — 타이레놀은 중추에서 해열·진통, 부루펜은 전신에서 항염·해열·진통
  2. 해열 효과는 부루펜이 약간 우수하나, 둘 다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것이 AAP의 공식 입장
  3. 생후 6개월 미만은 타이레놀만 가능 — 부루펜은 6개월 이후부터
  4. 탈수·구토 시에는 타이레놀, 염증 동반 시에는 부루펜이 유리
  5. 같은 계열 중복 투여는 절대 금지 — 약 이름이 아니라 성분명을 확인
  6. 정확한 용량 계산이 중요하다 — 체중 기반 해열제 용량 계산기를 활용하자

참고문헌

  • 미국소아과학회(AAP) - Short-term Dual Therapy or Mono Therapy With Acetaminophen and Ibuprofen for Fever (Pediatrics, 2024)
  • JAMA Pediatrics - Efficacy and Safety of Acetaminophen vs Ibuprofen for Treating Children's Pain or Fever
  • 식품의약품안전처 - 어린이 부루펜시럽, 어린이 타이레놀현탁액 허가사항
  •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 소아 발열 관리 지침

⚠️ 의료 면책 조항: 본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 목적이며, 개별 아이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약물이 다를 수 있습니다. 기저질환이 있거나 약물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반드시 의사와 상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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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부루펜(이부프로펜)과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 중 어떤 것이 더 효과적인가요?
두 약은 작용 기전이 다릅니다. 이부프로펜은 소염+해열 작용이 있어 염증성 통증에 더 효과적이고, 아세트아미노펜은 간에서 대사되며 위장 부담이 적습니다. 효과 차이보다 아이의 나이, 건강 상태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루펜은 몇 개월부터 먹일 수 있나요?
이부프로펜(부루펜)은 생후 6개월 이상부터 사용 가능합니다. 6개월 미만 영아에게는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만 사용해야 하며, 이것도 생후 3개월 이상부터 권장됩니다.
수두에 걸렸을 때도 부루펜을 먹여도 되나요?
수두 감염 시에는 이부프로펜 사용을 피해야 합니다. 일부 연구에서 이부프로펜이 수두 시 피부 합병증(괴사성 근막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되었습니다. 수두 시에는 아세트아미노펜을 사용하세요.

⚠️ 의료 면책 조항: 본 글의 내용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 목적이며, 의학적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아이의 건강에 대한 결정은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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